-
영화 헬프 실화로 보는 유색인종차별3. 영화/a. 리뷰 2016. 6. 13. 16:40반응형
영화 헬프 실화로 보는 유색인종차별
단일민족국가에서 살아온 나는 유색인종차별이 얼마나 심각한 일이였는지 알지는 못했었다. 영화 헬프를 본 후 아, 정도가 심했구나.. 저 정도로 심각한 거였구나. 깨닫게 되었다. 유색인종차별의 역사를 다룬 영화 헬프는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 관객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재치있게, 또 감동적으로 풀어나간 영화이다. 머리가 아플 것도 없고, 해석할 것도 없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전달력이 있었다.
백인가정에서의 흑인 가정부는 흔했고, 차별과 멸시가 당연시되던 1900년대의 미국. 노예제도는 폐지되었지만 여전히 흑백분리정책으로 인해 흑인은 차별받았으며, 병을 옮긴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화장실조차 백인과 함께 쓰지 못했다.
이 시대의 여자들에겐 좋은 남자에게 시집가는 것이 꿈이였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여전히 유흥을 좋아하는 그들은 아이와 집안일을 가정부에게 맡기는데, 영화 헬프의 주인공 '스키터'는 자신도 흑인 가정부 손에 자랐기 때문에 오히려 흑인들에게 우호적인 백인 여성이였다. 스키터는 흑인 가정부들의 일상을 설득 끝에 글로 작성할 수 있게 되고, 책을 출판하여 흑인인권운동에 촉매제가 되는 내용이다.
대놓고 멸시를 주고, 유색인을 욕하며 웃고 떠들지만 혼자 삭히는 것 외엔 할 수 있는게 없는 흑인 가정부들..
미국의 이러한 역사는 자국에서도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는 역사라고 한다. 진짜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이다. 유색인종차별이 예전보다 없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몇몇 국가에는 남아있고, 또 우리나라 역시 잘 생각해보면 동남아 사람들에게 주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는 영화였다. 나아가 생명을 가지고 태어나 그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고, 모두 동등하다.
영화 헬프는 유색인종차별 역사에 대한 풍자가 담겨있다. 웃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저들의 아픔이 느껴져서 나도 같이 가슴이 쓰리고.
가정부인 에이블린이 돌보는 17번째 백인 아이, 친엄마인 백인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오히려 에이블린에게 더 의지하는 아이의 모습은 짠함을 준다. 정작 이들은 자신의 아이는 돌보지 못한채 타인의 아이를 길러왔다는게 더 슬프지만..
"You is kind. You is smart. You is important."
아이에게 몇번이고 말하는 장면. 사실 아이에게 하는 말이자 에이블린 자신에게 하던 말이 아니였을까. 넌 친절하고, 넌 똑똑하고, 넌 소중한 사람이야.
역사를 바로 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 같다. 그것이 아픈 역사래도, 수치스런 역사라 하여도 말이다. 문제는 당연시되고 익숙해지면 그것이 문제인지 모른다는 점도 영화 헬프가 던져주는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깨어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바른 일을 위해 노력하는 용기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평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야지...
반응형'3. 영화 > a.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왓챠 드라마 추천! 미드 시리즈 TOP 10 정주행하기 (1) 2021.05.08 영화 이터널 선샤인 사랑했던 기억을 지운다는 것은 (0) 2016.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