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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이터널 선샤인 사랑했던 기억을 지운다는 것은
    3. 영화/a. 리뷰 2016. 6. 2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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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터널 선샤인 사랑했던 기억을 지운다는 것은



    사랑은 신기하다. 정말 신기한 감정이다. 사랑을 알기 전 이 영화를 처음 봤을땐 1%도 이해하지 못하고 봤던 것 같다. 그냥, 음악이 좋았고, 분위기가 좋았고, 케이트 윈슬렛과 짐캐리가 좋았고. 그것이 이터널 선샤인을 처음 봤을때의 느낌이였다. 그리고 2015년 말 재개봉을 했고, 두번째 보았을때 비로소 이 영화를 이해하게 되었다. 


    사실 사랑을 알아도, 두번은 봐야 이해가 쉬운 것 같긴 하다. 전개가 독특하고 복잡하다.



    소심하고 무뚝뚝한 남자 조엘과 발랄하고 매력적인 여자 클레멘타인. 정반대의 성격인 둘.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서로를 사랑했던 기억을 지우는 과정을 그려낸다.


    사랑의 첫 시작은 누구나 의욕이 넘치고, 열정이 가득할 것이다.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재밌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익숙해질때쯤, 사랑은 안정기에 들어선다. 너무 익숙해서 소중함을 망각하는.


    이 영화 속 두 인물도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헤어졌다. 클레멘타인이 자신에 대한 기억을 지웠다는 것을 알게된 조엘은, 같은 병원을 찾아가 자신도 기억을 지워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기억부터 지워나가게 된다.



    사랑은 자아가 합쳐지는 과정이라고 한다. 나의 자아가 상대방과 합쳐지는. 그래서 이별은 더 힘든 것 같다. 나의 일부를 떼어내는 것과 같은 것이니.. 이별은 '헤어지자' 라는 말을 꺼낸 순간에 이별이 된게 아니라, 헤어지자라는 말을 꺼낸 순간부터 이별의 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영화 이터널선샤인은 '기억을 지워드립니다'라는 독특한 소재로, 이 이별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과정을 기억을 지우는 과정으로 보여줌으로써, 이별을 경험했던, 경험하고있는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좋았던 기억, 조엘이 클레멘타인을 사랑했던 이유, 행복했던 시간들을 밟아가며 기억을 지워나가지만, 조엘은 다시금 깨닫는다. 멈춰주세요, 더이상 기억을 지우고싶지 않아요.. 제발 이 기억만은 남겨주세요..



    클레멘타인은 조엘에게, '그럼 내가 없는 곳을 상상해봐' 라고 하지만 '네가 없는 곳은 생각이 안나.' 라고 하는 조엘. 더이상 기억을 지우고싶지 않아 도망도 치고 어린시절 기억으로 도망도 쳐보지만, 결국 계속해서 기억은 지워져간다. 


    그렇게 모든 기억이 무너져내리면서.. 조엘의 기억 속 클레멘타인의 마지막 말 '몬토크에서 만나.'



    그렇게 모든 기억을 지운 조엘.


    영화의 첫장면으로 돌아간다. 조엘은 어떤 이끌림에 의해 몬토크행 기차에 몸을 싣고, 그녀를 만났고, 다시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둘은 서로가 사랑했었으며, 기억을 지웠다는 사실까지 다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왜 헤어졌고 왜 질려했었는지 알면서도 다시 함께 하는 것에 ok를 외친다. 


    내게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좋았던 이유는, 이별을 했다고 사랑했던 기억까지 나쁘게 남길 필요가 없다는 교훈을 주기 때문이다. 실수가 있기 때문에 다시 잘할 수 있고, 실수를 했었기 때문에 같은 상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적어도 알고있기에 노력은 할 수 있으니까. 


    특히나 이별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위로가 되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굳이 잊으려고 애쓰지 말고, 굳이 나쁘게 남기려 하지 말고, 그냥. 음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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